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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 here if you'd like to learn how. (펌)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 5 (사슴작가 실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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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9499 (펌)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 5 (사슴작가 실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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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rals : 3,620 / Level : 양민
DATE : 2024-03-21 09:19:59 / READ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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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토]

 

 

그동안의 어머니 모토를 깨달았다!

....’

내가 약해서 뜯어 먹힐까 봐. 뜯어 먹힐 바에는 뜯어먹으라는 거였다.

어린 내 생각엔 엄마는 회사에서 뜯어 먹히는 존재였던 것이다. 근데 나 때문에 뜯어 먹혀도 참는데 나도 뜯어 먹히니 너무 속이 상했던 거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다.

​​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중1 때 드디어 내가 힘으로 엄마를 제압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섰다! 난 그동안 살면서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또

니 좀 맞자.”

 

하고 돼지빗자루를 갖고 왔는데 그걸 뺏어서 창문을 깼다. 엄마를 때릴 순 없었다. 그리고 유치하게 말했다.

"이게 얼마나 아픈 줄 알아? 나 때리면 나도 때릴 거야!"

몇 달 후. 엄마가 그 일을 깜빡 잊고 이성을 잃어 돼지빗자루를 또 가지고 오는 것이다. 조용히 웃으면서 기다렸다.

"니 무릎 꿇고 앉아라!" (레퍼토리)

나는 그냥 실실 쪼갰다. 그러자 내 머리를 한대 때리길래 한대 맞았다.

'아 역시 저걸로 사람을 때리면 안돼! 돼지 빗자루는 한방 한방이 짜릿하고만! .'

"니 엄마 말 안 들리나?"

두 번째 때리려 할 때! 빗자루를 뺏어서 똑같이 엄마 머리를 한대 때렸다. 살살 때리지 않았다. 몇 년간의 울분을 단 한 번의 스윙에 담았다. 엄마는 울면서 방으로 가 문을 잠궜다. 나 아직 안 끝났다고 1만대 맞은 것 중 이제 딱 한 대 갚았다고 밖으로 나오라며 돼지빗자루로 방문을 두들겼다. 그날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어머니는 방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 후 우리 집엔 조용히 돼지빗자루가 사라졌다.

 

돼지빗자루 사건의 진실은 나도 어머니도 한참 후에 알았다.

 

어머니가 나를 너무 심하게 때렸다는 것에 대한 사과를 21살 때 울면서 말씀하셨다. 진심 어린 사과였다.

본인이 할머니한테 맞았던 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자기도 모르게 똑같이 맞은 대로 때린 것 같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신 5시간동안 때린 이유를 듣고 나는 엉엉 울었다.

 

그날 이따 아이가...? 니가 하도 안 와가 엄마가 두부가게로 쫒아 갔는데 아까 갔다 쿠대? 그래서 길이 엇갈맀는갑다 하고 가는데 오락실에 웬 아아덜이 모여서 구경을 하는기라. 그래서 보니 니가 오락을 하고 있대?”

 

아이고 이놈아가 오락한다꼬 정신이 팔 리가 이래 있었구나.’하고 그냥 돌아왔다. 다 놀믄 오겠지 하고 그런데 집에 도착해 한참을 있어도 안 오는기라 기다렸다 물었재. 니 오데 갔다 왔냐고 그랬더니 니는 두부 사왔다고 하대? 당당하게 두부 사고 200원 남았다고 주더라. 배가 너무 고팠는데 밥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오락실 가서 100원 썼어요. 하면 고만할라꼬 하는데 니를 아무리 때리도 두부가 800원이었다.’ 쿠는기라. 아무리 죽어라 때리고 다시 묻고 솔직히만 말하면 매질 멈출게.’부탁도 하고 빌고 해도 니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두부는 800원이었다고.’끝까지 그짓말을 하는기라. 우찌됐건 미안타 엄마가...“

 

 

맞은 지 10년 넘는 시간만에 알았다. 진짜 몰랐다. 내가 그렇게 말했다는 기억 자체가 없었다. 왜 맞았는지도 몰랐고 단순히 어머니가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그렇게 때린 줄 알았다. 알고 나니 참 끝까지 말을 안 한 나도 멍청했지만 타협없이 끝까지 솔직하게 말하라고 때려주신 어머니께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때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번 사소한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돌이키기가 쉽지가 않다. 이미 그것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는데 그 이후 자백하면 몇배의 잘못이 될 것 같아 솔직히 말할 수가 없었다.

 

그냥 솔직하게 오락실에서 100원 썼어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했다면 지나가다 애들 모인거 봤다고 얼마나 많이 했으면 100원가지고 게임을 그리 오래 하냐며 게임 이야기를 하며 같이 맛있게 밥을 먹었을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해서 죽기 직전까지 맞았다. 그리고 거짓말 때문에 맞았다는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짓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끝까지 고수하다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 사실은 나 혼자만 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덕분에 맷집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강해졌다. 숨이 끊어져 본 적은 아직 없지만 역으로 고통을 못 견딘 것도 없다.

거짓말이 원인이었지만 절대 폭력으로 해결 되는 것은 없다. 어머니는 이 문제를 놔두면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았겠지만 시간이 좀 지난 후 사실대로 이야기했어도 같은 효과를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약육강식 청소시간]

 

나는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학창 시절 세상은 '약육강식'에 의해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동물의 세계에도 초식동물이 있고 육식동물이 있듯 인간도 먹이사슬이 있어 결국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 이게 곧 세상 법칙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생겼다.

손해를 볼 수 없었다. 한발 양보하면 두발 양보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나는 먹이사슬 저 아래에 자리 잡아 누구나 나를 만만하게 보고 뜯어먹게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낫게! 남들보다 한발 더! 그렇게 이겨야 살고 지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공부도, 운동도, 싸움도, 친구관계도, 가족도, 무엇 하나 누구에게 지고 싶지 않았고 남들보다 나아지길 원했다.

이 모든 이유는 뜯어먹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면 그냥 지는 게 아니라 죽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고1이 된지 얼마 후 길에서 다른 학교 3학년 2명이 뭘 쳐다보냐며 욕을 하길래 계속 쳐다보다 싸우게 되었다. 실컷 두들겨 맞았다. 난 그냥 맞은 것이 아니었다. 뜯어먹혀 죽은 것이었다. 싸워봐야 애들 싸움이고 이것도 분명 연구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 격투기를 배우러 체육관을 찾아갔다.

찾아간 곳엔 한국 챔피언 출신의 관장님이 계셨다. 그분의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았다.

"이만큼 공평한 운동은 없다. 네가 흘린 땀이 곧 너다."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말 같았다. 쟤도 팔2개 다리 2, 나도 팔2개 다리 2. 뭐가 부족해서 내가 뜯어 먹혀야 하는가?

그 말을 들은 날부터 남들은 45분 한 타임을 하는데 나는 학교 정규 수업만 마치고 가서 2타임을 하고 헬스장을 갔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뜯어 먹혀 죽기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꿨는데 노란 구더기 5마리가 있었다. 근데 내가 그 구더기를 마구 짓이기고 있었다. 발로 밟고 화를 내며 죽이고 있는 것이다. 난 해충도 잘 죽이지 않는다. 그냥 집 밖으로 내보낸다.

 

꿈의 내용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격투기 끝나고 집에 가는데 길에 5명의 나보다 키 작은 학생들이 길을 가로 막았다. 겁도 없이 돈을 내놓으란다.

 

어느 학교냐고 물었다. 난 고1인데 중3이란다. 바로 앞에 있는 중학교 짱이라신다. 그래서 알았다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슬리퍼에서 신발로 갈아 신었다. 5명은 신발로 갈아 신는 나를 보며 도망가 봐야 소용없다고 했다. 조용히 일어나서 누가 중학교 짱이냐고 물었다. 멧돼지 같이 생긴 친구가 자기가 짱이라며 나왔다.

 

가서 세게 때렸다. 많이 아프게 때렸다. 이렇게 때리려고 신발로 갈아 신은 거였다. 슬리퍼를 신으면 세게 때리기 불편했다. 다른 4명의 아이들이 놀라 나에게 덤비려 했다. 나는 다른 4명과는 싸울 생각이 없었다.

 

멧돼지의 머리카락을 꽉잡고 얼굴을 골목 담벼락에 쭈우욱 그었다. 얼굴이 벽에 짓이겨 스크래치가 생겼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한번만 더 움직이면 너네 짱 얼굴 아스팔트에 갈아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짱이라는 친구를 기분이 좀 풀릴 때까지 때리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 운동하는 형이 지나가다 날 봤다. 내 이름을 부르며 말렸는데 듣지 않자 나의 종아리를 세게 찼다. 한 대 맞으니 정신이 들었다. 멧돼지는 거의 갈기갈기 찢겨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겁에 질려 서 있었다.

 

나는 이 바로 앞에 격투기 도장 다니니까 복수할거면 찾아오라고 하고 너네 5명은 그 정도 깡이면 앞으로 삥뜯으러 다니지 말고 엄마가 준 용돈 아껴 쓰라고 놀렸다. 형에게는 관장님께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 잘 못 알아 들었는지 바로 일러서 관장님한테 흠씬 두들겨 맞았다. 다음날 눈꼽이 꽉 끼어 눈이 붙어서 손가락으로 열어 떠야할 만큼 맞았다.

 

이건 여담이지만 나중에 5명은 며칠 후 우리 도장으로 왔다. 그 후 3명은 우리 고등학교로 왔는데 나는 운동부라든지 일진이라든지 그런게 아니었다. 아이들의 실망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 아이들은 착하고 열심히 공부를 잘 했다. 봉아 잘 지내지?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내리려고 벨을 누르는데 체육관 형한테 종아리를 차여서 그런지 쥐가 났다. 종아리 근육이 완전 단단해져 신음이 나왔다. 뒷문이 열리고 아파서 절뚝절뚝거리는데 아저씨가 문을 닫아버렸다.

"으으으윽!! 아저씨!! 으윽 저 내려야 돼요!!"

아픈 종아리를 한 손으로 만지며 비틀 비틀 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숙연해졌다.

"아이고 많이 아픈가 보네..."

"아이고 학생인데 쯧쯧 안타까워라..."

'X소리인가'하고 혀를 차는 아주머니들을 보니 딱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천히 조심조심!!"

아주머니는 내 질질 끄는 발의 리듬에 맞춰 응원을 해주셨다. 30초 정도에 걸쳐 내리고 나는 버스정류장에 앉아 다리를 주무르면서 화가 났다.

"날 장애인 취급을 해? 오지랖은..."

화가 마구 솟구쳐 올랐다. 하필 타이밍이 그래서 너무 억울했다. 졸지에 장애인이 되어 배려를 받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그분의 시선이 화가 났다.

 

다리가 좀 풀려 절룩절룩 집으로 가는데 자꾸 그 아주머니가 생각났다. 그 아주머니는 왜 자신과 상관도 없는 나를 그렇게 바라보며 응원 비스무레한 것을 했을까? 오히려 나는 그 자리에서 자신들의 시간을 30초간 해 먹은 약자였다.

내리고 못 내리고는 내 사정이지 다들 바쁠 수도 있고 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한 분도 재촉하는 분이 없었다. 약육강식 외에 다른 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첫 경험이었다.

 

 

얼마 후 수업이 끝나 격투기를 가기 전 청소시간이었다.

 

나는 다른 반과의 농구시합이 있어 같은 분단인 반장 장군이에게 청소 한 번만 빼달라고 부탁했다. (장군이는 머리 크기가 남들보다 커서 대갈장군이라 장군이다.) 그렇게 시합을 하고 왔다. 청소는 한참 전에 끝났어야 했다.

가방을 가지러 가는데 장군이 혼자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 주변에 청소담당인 우리 분단애들은 뛰어다니고 서로 잡고 놀고 있었다.

"장군아 청소 아직 안 끝났어?"

"으응... 미안..."

"다른 애들은? 너 혼자 청소한 거냐?"

". 같이 하자 했는데..."

반장인 장군이 혼자 청소하는 것을 보니 다른 아이들은 없는 것도 아니고 있으면서 무시했다는 것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우리 분단 다 모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일렬로 세웠다. 니네 뭔데 청소 안 하냐고.

아무도 대꾸하는 사람은 없었다. 미안하다고 나에게 사과를 했다. 장군이는 조용히 나에게 와서 그러면 자신이 미안해진다며 그만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 나는 장군이이게 욕을 했다.

"야 이 병X. 니가 반장인데 그러니까 애들이 너를 무시하지 이 병X새끼야"

".. 미안..."

"넌 솔직히 잘못도 없잖아!!! 니가 왜 사과를 해!!! 너도 아닌 거 있으면 아니라고 좀 말 좀 하고 그래라!!!"

"응 알았어 미안..."

사과를 하면 안 되는 장군이가 나에게 사과를 했다. 사과는 청소를 안 한 모두가 해야 했다. 난 그날 하루 종일 장군이 생각을 했다. 2번째 받은 충격이었다.

 

'나도 청소를 안 했는데 난 왜 친구들에게 화를 냈을까? 장군이가 초식동물처럼 보여 화가 났나? 다른 애들도 초식동물인데 더 약한 장군이를 무시하는 걸 보니 화가 난 건가? 장군이는 대체 왜 나에게 사과를 한 걸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할 말을 안 하는 성격도 아닌 것 같은데... 이상했다


출처

https://blog.naver.com/dakiup/223377697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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