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다시 왔어 [55]

11 봉돌 | 2019-11-08 21:21:02 | 조회 : 12170 | 추천 : +70


다들 고마워..


덕분에 첨 쓴 글인데 실인게도 가보네 ㅋㅋ


딴 커뮤는 잘 안하고 요즘은 와고만 거의 보는데 애들 사는 얘기 보는게 은근 재밌더라고...


그리고 아직 젊은 친구들이 많아 그런지 취업고민이 참 많고 대학이나 뭐 중소 등 그런거부터 해서


쉽게 좌절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여서 얘기하다보니 쓴글인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이 있어서 놀랐어


요점만 얘기하면 꼭 농사를 지으란게 아니고 폭넓게 보면 좋겠단거였는데 베스트댓글이 너무 부정적이더라 ㅋ


지금 당장 생각할 일이 아니고 나중에 나이들어서라도 늦는 일은 아니니 생각해봐도 된단거고 무슨 일이든 하나만 열심히 파다보면 그 분야에서 좋은 일이 있을수도 있으


니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란뜻인데  당장 뛰어들란것처럼 받아들여서 아쉽다


암튼 어쩌다 농업 시작했냐는 글도 있었고 베스트 댓글 두개 다 해명을 해볼게


그냥 내 살아온 이야기라 길어..  흥미 없으면 패스해



내가 첨에 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어


이래저래 떠벌떠벌 하기 그래서 그냥 단순 요약만 적었더니 혼자서만 농사 하는것처럼 보는 사람도 있고 열등감 있는 애도 보이는것 같은데


열등감 느낄필요 없어


난 너네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 가난했거든 울집은


나 고1때였는데 그당시 우리집엔 차가 없었고 아부지가 타는 오토바이만 한대 있었거든


여기서 잠깐 짧게 설명하자면 울 아버진 한글도 모르고 배다른 자식이라 돈도 없이 쫓겨나서... 암튼 가난해서 할거라곤 농사뿐이였지


그래서 집에 차도 없고 면허도 없고 오토바이 하나 있다보니 나도 자연스레 오토바이에 관심이 생기게 된거지


면허 따고 아버지 오토바이 한번씩 몰고 댕기고 그랬었는데 그 나이때는 뭐 알겠냐 


그저 오토바이가 타고 싶어서 배달일 시작했고 엑시브 사려고 돈 모으고 그랬는데 그땐 배달일 시급 2100원 시절이였거든


20살 되서도 가진거라곤 국산 엑시브 한대뿐이였어 


여기서 잠깐 보면 알겠지만 난 일진같은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좀 양아치처럼 학교에 오토바이도 타고 댕기고 배달하고 그렇게 살았지


학교도 사정으로 1년 꿇고 20살때 고3이였고 ㅎ  누구 괴롭히거나 이런애는 아니였으니 그런얘긴 안 받을게


다시 본론으로 가서 나도 친구나 형들처럼 수입 시비알이나 가와사키 400 급이 타고 싶었는데 수중에 돈은 없고...


그래서 해선 안될 짓인데 오토바이 사달라고 집에 얘기 했었는데 당연히 어떤 부모가 사주겠냐... 당연히 안 사줬고


난 집에도 잘 안 들어가고 학교도 결석 밥먹듯이 했었지.. 1년 꿇은게 엄마 탓이 커서 원망을 많이 했기에 못되게 했었어 참....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집 정말 가난해서 돈도 없었는데 그당시 돈으로 300정도 쓰셔서 결국 자식 못 이기고 아버지는  


오토바이 사줬지.. 고졸은 해야하니깐....


첨엔 정말 기뻤지..  근데 왜 시골애들은 잘 알겠지만 직장인들이랑 다르게 농업일은 부모가 옆에서 힘들어 하는걸 다이렉트로 보잖아


너무 죄송했던거지.. 그 나이에 이 오토바이는 꼭 갚겠단 맘이 들더라


그래서 집안일 돕기 시작했고 농사 규모가 크진 않았기에 계속해서 배달일은 했었지


그러다가 나 21살때 첨으로 승용이앙기 한대 샀었어 ㅎ


그때부터 영업도 하고 우리모내기도 조금씩 하고 그랬지


지금이야 많은 지원에 젊은 농꾼들이 좀 있지만 나때는 거의 없었거든 


그러니 할배나 할매들이 얼마나 못미덥고 잘해줘도 괜히 트집잡고 나름 설움 많이 받았다..


기계 가진 남들 안 하는거 줏어다가 다 하고..


암튼 트집 안 잡힐려고 남들보다 훨씬 더 꼼꼼하고 잘 심어줬지.. 그리고 젊은 사람이라 어른들보다 센스가 좋아서


뒷마무리를 정말 잘해줬었고 그래서 입소문을 좀 타기 시작했지


너네들 말대로 농사일로 성공하는게 당연히 어려웠고 그당시엔 더 어려웠다


24살때까지 짱깨배달부 하면서 농번기에는 농사짓고 이랬었어


25살때까지 이제 어느정도 모내기 영업도 좀씩 늘었고 나도 집안 일으켜 보겠다고 열심히 앞만 보다보니 나 군대도 최대한 늦춰서 25살 가을에 입영날짜


받아논 상태였고... (대학생 신분덕에 4년 휴학하면서 군대 최대한 미뤘다)


이제 군대가기 한달도 안 남은 상태에서 추수하다가 솔직히 군대가기전이라 일이 집중이 안됐지


25살에 추수하다가 콤바인에 손이 들어가서 큰 사고가 나버렸다


근처 병원에선 안된데서 가장 가깝고 유명한 병원으로 갔는데 손목 이상 잘라야 한다는거 담당의사한테 아버지가 땡깡부리고 울고불고 해서 


수술 실패하면 팔까지 잘라야 된다는 동의하에 7시간에 걸친 대수술로 겨우 붙여놓고 그후 3번의 재수술로 현재의 상태까지 왔어


당연히 군대는 면제됐고 손가락이 전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건 새끼손가락 하나뿐이였지만 어쨌든 손은 살려놨어 ㅋ


그래서 그 해는 반년간 수술과 회복 반복하다가 다음해 모내기 끝내고 또 알바도 가고..


이런 얘길 자세히 하는게 열등감 가지지 말라고 하는거야


35살 이 나이에 각종배달, 주유소, 잡부, 택시, 대리운전, 주방설거지, 과일배송, 뻥튀기알바, 정신병원보호사 등등 너네들은 평소 생각도 못한일


많이 했었다..


그나마 살만해진게 내가 농사 시작하고 8년쯤 되어서야


땅 좀 가지고 있다고 부러울 것도 없다


빚도 그만큼 많고 나 결혼했어도 집안사고 땅사고 전세얻어 살고 있다


끝없이 투자하고 노력하는 거지... 그릇이 좀 크다 또래보다는..


현재도 일년에 이자만 1500만원 정도씩 나가고 나라에 바치는 세금도 좀 된다



부정적인 댓글중에 대부분이 집에 규모가 있어야 되고 뭐가 어떻고 하는데 물론 그건 당연한 얘기다


근데 성공한 사람을 까는 사람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볼줄 알아야 너도 성공하는거지..


아무리 집안 재산이 있어 물려받아도 그 사람이 병신이면 부모 재산 다 까먹는 사람 수두룩 봤고... 없어도 부풀리는 사람 수두룩 봤어 난


나역시 아버지랑 함께였지만 첨엔 없이 시작했고 현재는 15년째 한곳만 파고 오로지 농사만 팠으며 부가적으로 노력했기에 이정도가 된거야


부정적인 애들 중에는 니 인생에서 이정도 노력은 해봤나 묻고싶고 거저 먹을 생각하면 페미랑 다를게 뭐냐


그치? 어떤일이든 좃소든 공직이든 노가다든 10년만 해봐라 


넌 성공한 삶이다


내가 협회 간부로 있다보니 젊은애들 많이 보고 또 도와주는데 전부 혼자 막연히 들어온 애들도 많고


친구따라 농사 지으러 들어온 애도 있고 그렇다


너네들 이거저거 따질시간에 직접 몸으로 뛰는 애들은 성공을 위해 절반 뛰었다고 보면 된다


앉아서 이건 이래서 안되고 재산이 없어서 안되고 기회가 없어서 안되고 다 따지다보면 할거 하나도 없다 빽 있지 않는 이상...


농사같은 경우는 늦어도 언제든지 할수 있으니깐 생각만 하면 되는거고... 최대한 많은거 도전해보고 안되면 독하게 맘먹고 농사 생각해보길 바라


꼭 농사를 하란말이 아니라 내가 잘 아니깐 중소, 공직, 대기업만 보지말고 폭 넓게 보잔뜻이였다


농사가 힘들다는건 어린애도 아는건데 그걸 팩트라고 또 얘기하는애들은 패스하고~



농사꾼 이미지가 아직까지는 많이 개선되진 않은것 같네


농사짓는다고 결혼 못한다는건 말도 안된다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의 문제라고 본다 그건


그러면 중소기업에 다니면 결혼이 되겠나? 어떻게?  남자 100명에 여자 한 5명 있는 그런 회사에서 만날까? 아니면 친구가 소개팅을 해주면 몰라..


내 주변에 중소나 어중이 떠중이 전부 아직 솔로다


선입견 좀 버려라


난 배달충 할때도 여친 있었고 농사 지을때도 있었고


너네말대로 장애인에 농사꾼이 남자공무원보다 더 콧대쎄다는 여공무원도 둘다 내가 깠다


결혼전까지 총 8명 만나봤다 다 내가 깠다 참고로


현재 마누라는 성격 온화하고 딱 내가 원하는 이상형이라서 결혼한거고...


주위에 봐도 젊은 농사꾼중에 혼자 사람 사람보다 결혼한 사람이 더 많어





이제 할 얘기는 다 했고 의외로 쪽지가 좀 오더라


겨울철 같았으면 차분하게 설명해주겠는데 아직 농번기라 그렇게 못해서 미안하다 실인게 갈줄은 몰랐어..ㅋ  새벽에 감수성 풍부해져서 아침에 적은글이라..


자세한건 정말 관심있으면 통화해도 되니깐 나중에라도 쪽지 보내도 된다


간략하게만 설명해줄게


굳이 내 얘기가 아니더라도 시군마다 농업기술센터가 있어


거기 홈페이지만 봐도 어느정도 도움 마니 된다


무슨 보조사업이 어마어마한것처럼 하고 빼내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누구나에게 , 농민자격만 된다면 도전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다


우선 첨에 생각해야 할건 농사를 뭘 할건지인데 운좋게 집안이나 아는분이 농사 짓는다면 아주 좋은 기회이다만


아닌 애들이 많을거야


당장 하라는게 아니다... 알고만 있으란 거야  30대 중후반 되서 길 잃었을때 생각해보면 된다


먼저 기술센터에 청년농부를 지원해야 된다


1년에 한번 선정한다


그러면 농사꾼이 되기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할것이고


그게 되면 좋은 혜택이 뭐냐..


너네들이 걱정하는 생활비정도는 나와..


*1년은 한달에 100만원씩, 2년째엔 90만원씩, 3년째엔 80만원씩....


*또 3억까지 자금 대출이 가능하다. 2프로의 이율로 현재 기준으로는


널 누가 믿고 3억을 빌려주겠냐... 근데 이건 농신보가 보증을 대신 해주기에 가능하다


3년 거치 7년일꺼다


만약 정말 아무 연고지도 없고 빈털털이라면 이 방법으로 얼마든지 접근 가능하다


3억안으로 과수밭부터 시작하는게 제일 안정적이야


왜냐... 과일은 최상품급으로 키우는게 아니라면 어느정도 기술센터 교육정도로 충분히 농사가 가능하고 수익이 가능하다


한달에 너네 생활비는 충분히 나오니깐 3년은 버틸수 있을거다.. 남는 시간에 알바라도 하면 된다 힘들면...


첨 뭔가 도전하면서 힘들다고 징징 댈거면 그냥 농사가 아니라 뭐든 안하는게 맞지


또 다른 이유는 농기계나 창고 같은겅거에 3억중 일부를 투자하는건 위험하다


만약 니가 포기한다면 붕 뜨는 돈이 되버리거든


누가 그런 댓글 남기던데 농기계나 창고 같은 기반시설을 투자하는건 당연히 안되지..


본인 적성에 맞을지 이동네가 어떤곳인지 어떻게 알고...


첨부터 그런 생각 하는 애들은 장사해도 망할 애들이야


3억 대출 자체를 오로지 과수에만 투자해버리면 위험부담이 많이 준다 참고하고...


저금리로 토지를 구입하여 농사도 짓고... 행여 농사가 안된다거나 적성에 안 맞더라도 토지의 가치는 똑같거나 그 이상이니깐..


정말 3년 이상 농업에 종사하면서 적성에 맞고 뭔가 해보고 싶다면 차차 돈 갚아 나가면서 과수는 파내버리면 거기에다 창고든 뭐든


기반 잡으면 되는거고 거기다가...


이게 제일 안정적인 케이스고 실제로 많이들 하는 거다


아무것도 없이 도전하는 청년농부들은..


또 누가 한우 얘기를 하는데 축사는 이제 신규 허가가 거의 불가능이야


이상으로 많은 지원사업이 있지만 첫번째로는 청년농업인 먼저 알아보는게 좋아..


그리고 뭐든 당연히 경험해보고 시도하는게 좋고...


근처 농활이라도 가던가


정 갈곳 없으면 내년 모내기때 내한테 온나


용역써도 한국사람들보다 외국인들이 훨씬 나아서 난 외국인만 쓰는데 너네가 온다면 받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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