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빛, 퀸혜리에게.txt [47]

40 작하니빠돌이 | 2019-10-09 05:09:36 | 조회 : 9894 | 추천 : -



혜리야.


단 한 줄기의 빛으로도

홀린 듯 그 자리를 머무는 날벌레를 아느냐.


무료하고 지겨운 내 나날들에

너는 갑작스레 찾아와서,

빛 한 방울 떨어뜨려 주었다.

너의 빛은 한없이 자만했던 나를,

그저 한낮 초라한 날벌레로 만들었고,

그렇게 너는 하루아침,

내 삶의 전부가 되었다.



혜리야.



너는 참 말이 많다.

쉴 새 없이 떠들고 화내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거리며 웃는다.


하지만 그토록 시끄러운 너의 목소리도,

네가 내뱉는 두서없는 단어들도,

그 어느 것 하나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내 내 마음은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짙은 밤처럼 고요해진다.


그러다 너는 느닷없이,

알 수 없는 몸동작을 몇 번 한 후,

나에게 그것이 춤이었다 말한다.

이윽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중얼거리더니,

그것이 노래었다 말한다.


그렇게 너는 몇 시간 동안 나를 정신없이 흔들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히 사라진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면,

넌 다시 한 줄기 빛처럼 내 밤을 비춰주고

난 다시 한낮 날벌레가 되어 너의 빛에 홀린다.




너는 내게 그런 존재다.




내 너에게 이런 마음을 고백함은,

결코 다른 수십 명의 너를 향한 팬심과 같지 않으며,

또한 하루아침 사라질 허무맹랑한 사심도 아니다.



이 마음이 그저 BJ를 향한 작은 팬심에 불과했다면,

어찌 이렇게 마음이 두근거릴 수 있으랴.

혹은 몇몇 그네들이 말하는 사심과 같았다면,

내 어찌 이토록 마음이 아련할 수 있으랴.


너에게 담고 싶은 마음은

저 하늘 우주의 별보다도 많지만,

그중 가장 깊은 것을 꺼내어 이렇게 너에게 전한다.


너는 내게 

수만의 표정과 목소리로 내 삶을 달래주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렇듯 의미 없는 몇 글자

모니터에 새기는 것 밖에는 없구나.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리라 믿는다.

이런 내 마음이 너에게 닿고 닿아

언젠가 나 역시 너의 빛이 되길 바란다.

그때는 내가 너의 밤을 비춰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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