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린이, 나의 접시꽃.txt [58]

42 정신나간공지맨 | 2019-08-25 04:38:42 | 조회 : 10743 | 추천 : +101



새벽이구나.

 

나는 창을 통해 별을 보며 이 편지를 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보고 싶은

별빛 가득한 밤하늘이지만

내 평생에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겠구나.

 

당연한 일이 아니냐.

난 너 외에는 사랑할 수가 없는 운명인데

넌 나를 사랑하지 않을 운명이니까.

 

다만 나는 무수히 많은 별 중 가장 빛나는 별에

푸린이 너의 이름을 붙이고

나의 아기별로 삼았다.

 

모니터 속에서 해맑게 웃는 너.

그리고 밤하늘을 가득 비추는 너.

둘 다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하며

또한 둘 다 내게는 너무 멀구나.

 

푸린아.

지금 너는 어디쯤에 있느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느냐?

혹여 화가 나는 일은 없었느냐?

 

궁금하기 짝이 없지만 물을 길이 없구나.

멀리서 지켜만 보는 사랑의 고통은

애당초 감내하기로 한 것이지만

점차로 나의 뼈와 살을 녹이는구나.

 

슬픈 얘기만 늘어놓기는 싫다.

다음 편지에서는 행복한 얘기들을 하고 싶다.

 

꿈에서 널 만나 우리 둘만 존재하는 별에서

영원같은 시간 동안 사랑을 속삭인 이야기

그러다 숨을 다해 함께 환생해

단란한 다람쥐 가족으로 태어나는 이야기

그렇게 행복하게 오순도순 잘 살았다는 이야기

뭐 그런 유치하고 장난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차가운 이 현실과는 정반대의

그런 이야기들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또 편지하마. 나의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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