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한탄 한번 하고간다 [13]

4 RedCliff | 2019-11-16 14:27:03 | 조회 : 5720 | 추천 : +20


이제 계란한판이 다가오는데

 

초등학교다닐때 아버지라는인간이 진짜 도박에 미쳐가지고 돈필요해서 도둑질도 하고다니는 그런 나쁜인간이었거든

 

아직도 기억나는게 명절때 아버지가 친척분들 지갑에서 돈을훔치다 걸린거임.. (ㅡ,.ㅡ)

 

당시 어린마음에 뭘알았겠냐만.. 다만 회상해보면 당시에도 내가 나이에 비해서 조숙했던면은 확실히 존재했던 것 같긴해..

 

각설하고 결국엔 부모님이 이혼을 했지.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것 같아

 

중학교다닐때는 어머니랑 여동생이랑 나랑 세식구랑 생활을 했었는데

 

진짜 세식구가 동네 김밥집가서 돈가스하나 시켜먹는것조차 부담스러울만큼 생활이 궁핍했었다.

 

결국 동생은 헤어디자이너한다고 중학교를 중퇴하고 (어머니랑 진짜 미친듯이싸우고 몇일 가출도하고 그랬음) 사회로 뛰어들어갔어

 

지금에야 20대중반에 경력10년 되고 자기 미용실(동네미용실이지만..)도 있고 암튼 잘먹고 잘살아. 엄마도 이제는 동생얘기하면 껌뻑죽지. (ㅋㅋ 중학교 중퇴할땐 너안보니 마니 했는데) 참 이런거보면 사람인생 알다가도 모르겠다 싶기도하고


 

내가 학교마치고 와서 할수있는 유이한 일이라고는 전단지 돌리는 알바랑, 집에 한대있는 고물컴으로 게임이나 하는거였지

 

근데 게임에는 또 재능이 좀있나봐. 롤은 시즌2~3 다이아1이었고, 배그는 아시아52위까지 찍어봤고, 오버워치는 그마였고.... 했던 대부분의 게임들은 천상계에서 놀았던것같아.

 

 

각설하고, 당시에 나는 학비문제도 있고 군대문제도 있고 당시에는 진짜 돈이 너무 절실했거든. 친구들 다 하는 평범한 취미생활들.. 방과 후 활동, pc방, 노래방 등.. 이런것들조차 못하는게 너무 힘들었던것 같아. 

 

그래서 막 알아봤지. 돈을벌면서도 군대를가는 2년조차 아껴서 돈을벌수있는 방법들.. (덤으로 당시 군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정말 두려웠었던 것 같아)

 

특성화고가 우선 학비가 거의없다는걸 알았어. 그냥 지원했어. 내가 하고싶은거 잘하는거 다 의미없고 돈이 안들어야 했으니까

 

급식비정도만 내면 다닐수있는 학교였던 것 같아. 

 

20대가 슬슬 가까워져가는데 취업문제랑 군대문제가 슬슬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지. 그와중에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제도를 알았어

 

그냥 내가 다니는 특성화고 전공에 맞춰서 아무 2년제 지잡대나 들어갔어. 학비는 국비지원으로 충당했고 모자라는 생활비와 학비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충당했지

 

그러면서 내 전공 산업기사 자격증에 몰빵을했어

 

남는시간에는 진짜 잠이 절실했고, 컨디션이 괜찮은날에는 자격증공부에 올인을했지

 

결국에는 학점은 3.2로 조졌고 졸업은했고 산업기사 자격증은 땄고. 괜찮은 강소기업 들어가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첫사회생활을 시작해

 

 

20대 초반의 나는 진짜 열정있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있었고, 돈은 계속 집에 부치고 내가 하고싶은것들 먹고싶었던 것들도 마음껏 먹을수있고. 하루하루가 행복했지. 남들 다 누리는 일상들 나도이제 누린다 싶었다? 그때였던거 같아. 발전도 멈췄고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했지. 그런데 다니면 다닐수록 회사에서는 포괄임금제 적용하고, 사람모자르면 2교대 돌려버리고

 

나중에는 직장에 대해 회의감이 들더라고. 점점 일상이 무기력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고있는 나를 볼 수 있었지. 하루하루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마냥 돌아가는 톱니바퀴마냥...

 

 

결국 퇴사했어. 20대 중반인데 뭔들 못하겠냐 아직 늦지않았다 싶었지. 

 

사회는 차갑더라..ㅋㅋ 별 스펙도없고 지잡대출신에 마이너한 전공에(무선통신) 영어도 잘 못하고

 

당장 먹고는 살아야하니 공장에 들어왔다. 그동안 번돈이라고는 집에부친거 얼마간, 하고싶었던일들 하는데 흥청망청 써서 갖고있는돈이 얼마 없었거든

 

 

 

공장에 들어왔는데 이 회사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난 일종의 아우터같은 느낌이랄까? 회사를 다니고는 있는데 내가 이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유대감같은게 없으니까

애사심같은것도 아예 생기질 않더라고. 일을 하는데 동기부여도없고. 뭔가 새로 시작해보겠다는 동기자체도 생기질않고


 

 

요새는 그냥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고 힘드네

 

진짜 요새는 하루하루 아버지라는 존재가 원망스럽다. 여타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가 내 아버지였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변했을까 하고 종종 생각하곤해

 

물론 자기합리화라는건 나도 잘 알고있지만. 내가 더 노력했으면 내인생이 조금은 더 좋아질수도 있었을거란걸 나는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많이 노력한 편이라고는 생각하거든.. 뭐 그냥 그렇다고

 

 

 

암튼  멍청한놈 신세한탄 봐줘서 고맙다..ㅋㅋ 세상에 걍 이런놈도 있구나 하고 봐줬음 해

 

 

 

 

 

 

 


 

 

 

 

 

 


 

 

 

 



IP :

취업/알바

< 1 2 3 4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