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 연변 조선족 사회와 한반도 평화 통일, 홍면기

14 팩성 | 2020-08-04 23:51:11 | 조회 : 171 | 추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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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어김없이 도서관을 찾아 늘상 하는 새로 들어온 책을 훑는 중이었다. 하루 만에 새 책이 들어오거나 설령 들어왔어도 내 취향에 맞는 책일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 적어도 1, 2주에 1번 꼴로 훑어봐야 한, 두권 있을까 말까하는데 얼라리요? 오늘은 하루 만에 못보던 책이,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역사, 사회 분야의 책으로 온 게 아닌가. 이미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있지만 올해 7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겠다, 분량도 고작해야 160페이지밖에 안 하겠다, 단숨에 읽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빌려왔다.


문제는 이 책이 신간이지만 기실 신간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저자의 서문이 재작년 12월에 쓰여진 것으로 봐서는 집필은 그때쯤에 끝났고 출판을 최근에 한 것이었다. 그런고로 책의 내용 역시 재작년 12월 이전의 내용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그 당시가 남북미정상이 회담하고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기 이전인 그야말로 남북관계가 가장 좋았던 때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남북정상회담, 한국 대통령의 평양방문, 북미회담, 남북미회담이라는 순조롭고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해 이어나갈 것을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했다. 물론 그러한 입장이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 입장이었으나 현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나오는 남북관계의 긍정적 미래상이 이제 와서 거진 파탄이 났기에 중반 쯤 가서는 아 여기 나오는 미래 전망이라던가 전략같은거 다 말짱 도루묵이구나, 저자 눈물 쏟겠네 하는 생각만 났던 것이다.  


뭐 어쨌든 각설하고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연변의 조선자치구에 있는 조선족들을 한반도 평화 통일의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곧내 되시겠다. 저자는 조선족은 국적은 중국이지만 남과 북 양측에 발을 담구고 있는 만큼 중국, 북한, 한국 3국의 이해관계를 조선족 사회를 기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조선족 사회에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 및 개입을 해 대화 루트를 만들어 나가고 더 나아가 전세계 7백만의 한민족 네트워크를 창출해 통일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화교와 이스라엘 외부 유태인의 예시를 들며 각기 본국(중국과 이스라엘)과의 공적, 사적인 연결고리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었고 이를 통해 본국에 경제적,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며 한반도 인구의 10퍼센트라는 무시 못 할 비중을 차지하는 재외동포들, 그중에서도 북한과 중국에 밀접한 조선족들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협력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조선족을 비롯한 재외동포들을 향한 차별의식의 철폐, 장기적인 국가전략 차원에서의 재외동포정책 수립, 국제적인 연변 개발 프로젝트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솔직히 말해서 위의 내용은 거의 다 물거품이 되었다. 저자 스스로 책에서 말하기를 이러한 주장의 가장 큰 기본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 분위기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성립불가능한 얘기인만큼 이제와서는 이보다도 먼저 남북관계의 개선을 중점으로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저자의 주장 중 들어봄직한 얘기들도 꽤 있다. 조선족을 비롯한 재외동포들의 인식 개선이나 재외동포와 관련한 장기적 국가전략의 부재 등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내가 평점을 2점대를 준 이유는 저자가 조선족을 진정한 '동포'로 포용해야 하느니 운운하면서 실질적으로 그들을 주체적인 대상이 아닌 한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쓰여야 할 도구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조선족들이 그래야 하는 이유가 뭔가? 그들은 험난한 문화대혁명 당시의 소수자 탄압에서 겨우겨우 살아남아 이제야 중국 사회에서 어엿한 중국의 인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중국이라는 사회가 우리의 시점에서 볼 때는 독재국가이고 비민주화된 국가이지만 조선족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자랑스러운 국가일 수 있다. 그런데 여태껏 조선족들에게 관심은 커녕 멸시해 온 한국에게 조선족들이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남는 게 무엇인가? 민족애? 개가 웃을 소리다. 조선족이 잘났고 뭐 이런 얘기가 아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는 얘기다.


또 이렇게 얘기하면 너 조선족이니? 할 것 같아 굳이 덧붙이자면 조선족의 범죄행위 등은 당연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것이 조선족 전체의 일반화가 되어서는 안 될 뿐더러 조선족을 한국인의 이해관계에 순종적으로 따를 대상으로 하등하게 봐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 아닐까. 민족민족 얘기들하지만 정작 민족이라는 미명 하에 위계관계를 세워놓은 것은 누구일까. 


하여간 책 읽고 별 생각이 많았는데 내가 소위 말하는 프로불편러일 수도 있고 그렇다. 하지만 역지사지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깐.. 


총평 5점 만점의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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